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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사 웰니스 주간 참가기 9
 작성자: 깨칠이  2010-08-10 07:53
조회 : 4,548  

BTN에서 우연히 청안 스님 법문을 듣고 너무 좋아 3월에 1주일간 동안거를 시작으로 벌써 지난 4개월간 세 번째 원광사행이다. 이태리 로마에서 살기 때문에 비행기로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다는 점과 직장,세상 일로 쌓인 스트레스, 마음 때가 원광사에만 가면 말끔히 사라지고 다시 맑고 밝은 마음을 되찾기 때문에 원광사는 갈 때 마다 발길이 가볍고 즐겁다.

원광사 식구들과도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이제는 고향 집에 돌아 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난 4월 선방 개원식 이후 다시 원광사에 돌아가니 제법 여러 변화가 있었다. 제일 놀라왔던 것은 결재를 함께 했던 선광 행자가 다시 속세로 돌아갔다는 것이고 그 자리를 속인으로 함께 결재를 참가했던 카밀이 청광행자가 되어 잘 메꾸고 있었다. 동안거때 결재를 함께 했던 또 다른... 약간 철없던(?) 헝가리 친구 블라쉬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계속 거주하며 저녁 종송을 담당하고 있었다. 약간 서툰 한국어지만 제법 멋들어지게 가락을 뽑고 손재주도 있어 한국식 사찰 현판도 멋지게 만들어 자랑을 한다. 결재때 매일 같이 선방에 와서 함께 염불은 하던 체코/이스라엘 부부는 이스라엘로 돌아갔고... 대한 불교 진흥원에서 기부 받았다는 하얀 산타페가 원광사 새 식구가 되어 있다.

이번 원광사 방문은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서 1주일 휴가를 이 곳에 와서 쓰기로 주저없이 결정했다. 일반적인 동안거, 하안거가 아니라 요가, 요리 강습, 참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관련 강좌까지 포함된, 원광사가 최초로 시도하는 새로운 종합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오신 전문 요가 강사이신 아낫 선생님 (오랜 요가 수행을 하셔서 그런지 겉으로 내뿜는 에너지가 신비롭고 강한 내공이 느껴졌다), 이스라엘에서  자연식 요리 강사로 꽤나 유명하다는 아비탈 선생님(한국에 두 달 전을 비롯 여러 번 다녀왔고 한국 사찰음식도 연구하고 있단다.), 독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 컨설턴트이며 지난 4월에 지도법사 인가를 받은 아르네 법사와 티벳 불교에 심취한 그의 아내 이르미, 그리고 체코, 독일, 이스라엘, 리투아니아, 한국, 헝가리, 벨기에, 몰도바 등 8개국 19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다소 무거운 격식을 차렸던 동안거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사람들과 대화도 할 수 있는 등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요가는 선생님이 각 참석자들의 몸의 상태를 파악한 후 몸을 풀어주는 여러 가지 자세를 함께 실습했고 (허리가 좀 안 좋았는데 요가 하며 다 풀렸다..^^) 요리는 한국 요리, 이스라엘, 중동요리 등을 자연 재료를 써서 같이 만들어 나눠 먹었다. 커뮤니케이션 강좌는 약간의 이론 설명과 팀 프로젝트 그리고 개인 면담으로 이루어졌는데 해외 생활을 하며 속으로 답답했던 소통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어 너무 좋았다. 청안스님께도 수시로 찾아가서 여러 가지 인생 상담을 받았다. 핵심을 꿰뚫는 청안 스님의 혜안 덕분에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여러가지 문제들이 씻은 듯 사라졌다. 

강습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현재 진행 중인 관음기도와 같은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새벽 5시30분에 108배, 아침 염불, 좌선, 점심 염불, 저녁 염불, 좌선, 그리고 9시경에 취침 시간이었다. 아울러 일주일 중 두 번 정도 아르네 법사님, 청안 스님과 공안 문답 시간도 가졌다.

토요일엔 참가자들과 함께 에스테르곰 주변 관광을 했는데 산 중턱에서 청안스님이 원광사 터의 풍수지리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강과 산이 정확하게 대칭이 되는 곳에 원광사가 위치하고 있는 게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오후에는 원광사의 단골인 한 식당에 가서 차와 다과를 하며 도반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일요일은 아내와 에스테르곰을 개인적으로 다녔는데 시내 중심의 대성당 바실리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꼭대기까지 헉헉 거리며 올라가니 인근 슬로바키아 도시 스투르보와 에스테르곰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내친 김에 걸어서 스투르보도 다녀왔다. 국경에서 여권 검사도 없이 다리 하나 건너니 말도 돈도 다 틀린 전혀 다른 나라 슬로바키아 땅이다.맛있는 헝가리 점심과 체코 생맥주를 한 잔 걸치고 나니 1주간의 즐거웠던 시간이 어느새 끝났구나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베어든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특히 이번 방문은 그냥 어디 놀러가는 것과는 다른, 몸과 마음 모두를 잘 쉬고 재충전 할 수 있었던 최고의 휴가였던 것 같다. 청안 스님이 일전에 법문하실 때 차가 정기적으로 정비를 받아야 최고의 상태를 유지 할 수 있 듯 우리 몸, 마음도 정기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 번 한 주는 말 그대로  몸, 마음 정비를 너무 잘 할 수 있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돌아온 지 2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다시금 원광사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의견 9
무심
결재 ☞결제(結制)   10-08-10 12:19  답변 삭제
깨칠이
지적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 수정을 하려니 코멘트가 하나 이상 있으면 수정이 안된다고 하네요.. -_-;;   10-08-10 14:38  답변
다선
얼굴자체가 행복이시네요^^ 지난번 선원개원식때 뵈었는데 잘계시는거같은데요~~   10-08-10 15:41  답변
자재행
안녕하세요 깨칠님,
이곳에서 제이름은 자재행입니다.
메일로 부탁드린대로 한국홈페이지를 풍성하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이태리에서 사시는 이야기도 종종 부탁드립니다.
  10-08-10 20:37  답변 삭제
이타인
깨칠이님 지난번 선방개원식때 뵙고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시니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보살님(아내)도 건강하시고 잘 계시지요? 개원식때 손님들 꽃달아주기 담당이었지요^^
앞으로도 한국의 신도분들을 위하여 자주 소식전해주세요.
  10-08-11 06:56  답변
보적
이렇게 사진으로, 글로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얼굴이 더욱 밝으시군요. 자주 소식 올려주세요.   10-08-11 13:26  답변
깨칠이
다선님, 자재행님, 이타인님, 보적님 댓글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어오겠습니다. ^^;;   10-08-13 01:37  답변
강 영각심
꼭 가보고 싶습니다.,  원을 세워  언젠가는 스님이 계신곳을 딸과 가족과 함께 꼭 방문하려 합니다 ^^ 원광사의 무궁한 발전과  청안스님의 건안을  불전에 기원드립니다 _()()()_   10-08-15 19:06  답변 삭제
인공
꼭2.3년안에 가려고 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청안스님의 전법도량, 수행도량에 가고십습니다   11-10-13 00:44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