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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쓰세요~ 1
 작성자: 훈이아빠  2010-09-25 12:12
조회 : 3,042  


오후 출근이라 약간의 시간이 있네요.

추석 시즌이라 아내랑 아이들은 모두 처갓집에 있고, 혼자서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 중입니다.

가족의 행복을 바라보는 기분도 좋지만 이렇게, 조촐한 자신과의 만남 또한 쏠쏠한 기쁨입니다.

산책도 하고 집안 정리며 청소를 한 후 오랫만에 불교TV를 보았습니다.

움직이는(?) 청안 스님을 처음으로 뵈었던 고마운 곳이죠.

아내가 자주 보는 '이하얀이 만난 사람'(제목 맞나 모르겠네요)이라는 코너를 혼자서 보았습니다.

지난번 아내의 강요에 마지못해서 함께 본 '덕현'스님과 '법륜'스님의 말씀과 얼굴을 보며

참 많은걸 배웁니다. 항상 이렇게 한번씩 마음을 깎는 시간이 있어야 하죠. ㅋㅋ

지혜와 자비는 따로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청정한 수행과 양심을 지키려는 노력이 오늘의 법력, 도력에 도달했을 거라는 부러움이 떠나지 않습니다.

안거가 끝나고 많은 스님들이 또 만행의 길 위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있겠습니다.

언제나 만행만 하는 우리들이야 그들의 안거 후 심미안을 따르기 어렵겠지만

마음만은 항상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처갓집에 놓고 와서 이번주 내내 휴대폰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불안하기까지 하더니 이젠 너무나 행복한 기분입니다.

마음 속에서 그 작고 맹랑한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절 기만했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도 이젠 좀 멀리해야겠습니다.

책장에 쌓여가는 먼지도 털어내고... 무엇보다 가을을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가을은, 폭풍이 지나간 가을은, 너무나 선명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의견 1
짱구
기후는 잠시 틀에서 벗어 날 지언정 , 계절은 언제나 정확히 제자리 찾아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한달에 한번씩 돌아오느 것 처럼 느껴지는  추석도 어제서야 둥근달을 보고 알아 차렸습니다.   10-09-25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