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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을 뵙고 싶은 분, 오세요~ 0
 작성자: 훈이아빠  2010-09-19 10:20
조회 : 2,976  
새벽엔 잠깐 햇살이 비치길래 운동하러 나갔더니 금새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집니다.

혹시 새똥 아냐 싶어 불길한 마음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보니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여우비처럼,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피해 집으로 돌아와 잠시 책을 보았습니다.

빅뱅과 블랙홀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에 관한 책을 아내가 빌려다 놓아서 어제 저녁부터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많아 술술 넘겨지는 책은 아닙니다.

여지껏 읽은 가운데 인상깊은 구절은

'인간은 죽음 앞에 당면해서야 인생의 가치를 이해하게 됩니다.'는 호킹의 말입니다.

루게릭병이라는 악마가 몸의 자유를 앗아갔지만, 참으로 성실하게, 고귀한 인생을 회피하지 않는

호킹의 태도는 감동을 너머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영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권익 신장에 그의 명성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도 언뜻 보입니다.

과학과 수학, 예술처럼 노력만으로 안 되는 영역의 천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꼭 그들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기에 현실의 나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단지 스스로에 대한 게으름이나 못난 성격을 자책할 경우는 있겠지만 말이죠.

능력에 걸맞게 조화로운,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건전하고 바르게 유지되리라 여겨지네요.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또 비가 그쳐 이번엔 우산을 챙겨들고 다시 산책을 나옵니다.

가을은 날씨가 좋던지 아니던지 간에 주변을 배회하기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에 마음을 맡기다보면, 쓸데없는 걱정근심으로 가득했던

쓰레기통같은 머리 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아마도 자신과의 진실한 대화에 익숙한 사람만이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감동을 주고 믿음직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약간은 겉멋들인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은 여름 끝자락이라 여겨지지만 벌써 캠퍼스 한켠에는 이른 낙엽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을 일찍 접고 진리를 향해서만 매진하는 욕심꾸러기들처럼

더이상 마음떠난 나무들에 집착하지 않으려는듯 보여 때이른 선택이 멋져 보입니다.

하지만 추하게 겨울까지 매달려 있지만 않는다면

단풍의 고운 빛깔과 자태가 더 고맙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때론 가을 정서에 푹 빠져서 착각의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하는

우수에 젖은 어른이들도 있는 법이니까요.

여하튼 가지고 온 우산이 심심할까봐 가끔씩 빗소리가 후두둑, 쓸데없는 얘기 말란듯

머리통을 똑똑똑 때리기 시작합니다.


한국교원대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조정래 선생님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강연회가

9월 28일 15시부터 17시까지 이곳 교원대학교에서 열릴 모양인가 봅니다.

펜 하나로 용기있게 현대사의 비겁함을 들추었던 영웅을 만나보기 위해

저는 꼭 참석하려 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 계시면 조치원역이나 청주버스터미널까지만 오시면 이후로는

제가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ㅎㅎ

시대의 어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삶의 또다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 주의 끝자락이자 시작일 수도 있는 썬데이, 행복하게 자알~ 엮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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