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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제 86회 - 남산대왕을 물리치다 1
 작성자: 훈이아빠  2015-06-10 18:49
조회 : 1,625  

메르스 때문에 온나라가 난리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 전철 속에서 옆자리가 비어있어도 서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대단들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대비해서 나쁠 건 없을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TV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는 우리집은 무사태평입니다.
보고 듣는 수많은 정보들이 과연 유용한 것인지 스트레스 머신인지, 따져볼 일입니다.

한 아홉 달쯤 전부터 근무처가 바뀌어 출퇴근 시간이 길어져 내심 불만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거라 누군가에게 분풀이를 할 수는 없고 일도 새로운 분야라 너무 힘들어 다시 돌아갈 날만 고대했는데 이젠 기대를 접었습니다.
멀리 내다보면 걱정투성인데,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어찌어찌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어쨌든 출퇴근 시간 활용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요즘은 책도 보고 잠시 눈을 감은 채 사색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또, 얼마전 스님을 뵙고 다시금 반성하는 기회를 갖고자 서유기를 들춰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86회니 진도가 많이 나갔네요.
예전에 그나마 가끔씩이라도 시간을 내었던 보람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금, 1년이 훨씬 지나고 다시 숙제를 하려 보니 세월의 빠르기가 두렵게 여겨집니다.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편지도 그렇지만,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 꼭 "누군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특출날 것 없는 나의 독백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대신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로 삼아 게으름에 덜 빠지도록 자신을 훈계하는 기회로 삼아보지요.

남산대왕은 총명한 부하를 둔 덕분에 손오공 삼형제를 따돌리고 삼장법사를 붙잡아 옵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흔히 보는 일이지만, 권력에 빌붙어 세상을 오염시키는 지식인들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뇌의 회전속도와 양심은 별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초장은 그렇게 똑똑한 책사를 곁에 둔 남산대왕의 의도대로 되어가는듯 하지만 몇 번의 속임수와 진검 승부들이 오고가면서 다행히 선량한 편이 승리하는, 역시 이번에도 해피엔딩으로 귀결됩니다.
정의 편에 손오공처럼 능력있는 자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긴고주라는 고삐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자꾸 선량한 행동을 하다보면 마음도 그렇게 길들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종종 지식인들, 특히 탁월한 리더들이 어느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 사회나 국가의 수준과 생활상이 큰 변화를 겪는다는 걸 발견합니다.
하지만 너무 책임회피적인 생각인 것도 같습니다.
남탓 할 것 없이 오늘도 직장에서, 가정에서 양심껏 부지런하게 선의지를 실천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깁니다.

하지가 코앞에 다가와서 아침이 빠른 시절입니다.
지난 겨울의 추위를 잊지말고, 좋을 때 열공하자는 다짐도 덧붙여봅니다.
올해는 모든 분들이 서로서로 친절해서, 더위가 맥 못추는 여름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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