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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제 84회 - 삼장법사 일행, 멸법국에서 상자에 갇히다 0
 작성자: 훈이아빠  2014-02-28 22:56
조회 : 2,218  

서유기 초반부에 나왔던 황포요괴(?)가 생각나는 나날입니다.

쌀쌀한 겨울이 누그러지는 듯 하더니, 반갑잖은 미세먼지가 떠날 줄을 모르네요.

모처럼 쉬는 날, 얼마 남지 않은 봄방학을 즐기고픈 아이들과 야외에서 보내려던 계획들은 모두 취소.

집 안에서 뒹굴거리다가 기껏해야 도서관에 가는 것이 우리집 휴일 풍경입니다.

우리동네 도서관은 영화 DVD도 빌려주어 마침 아내가 빌려온 "남영동 1985"를 주의깊게 감상했습니다.

개봉했을 때 돈 주고 극장에서 보려 했는데 상영관이 많지 않아 지방에서 살던 그 시절에는 못 보다가 오늘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서유기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요괴들의 잔혹함은 저리 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초,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도 느낀 바 있었지만 지옥은 상상속의 공간, 사후의 공간만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불상이나 각종 불교 예술품들에 표현된 부처님의 표정이 온화하긴 하지만 결코 호탕하지는 않은 이유가 다시금 이해됩니다.


2월이 다 가기 전, 게으름을 넘기고 싶지 않아 서유기를 손에 쥐어봅니다.

스님들을 탄압하고 잡아다 죽이는 무시무시한 "멸법국"을 통과해야만 하는 삼장법사 일행.

미녀들의 힘겨운 유혹을 벗어나고 나니 다시 또 공포와 두려움이 수행력을 시험합니다.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고, 눈앞엔 목숨이 위태로운 난관이 버티고 있는지라 초반부터 손오공은 거짓말과 도둑질로 어려움을 피하려고 잔꾀를 부립니다.

그런 손오공의 행태를 보며 삼장법사 왈 "일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고 충고하지만 결국엔 손오공의 재능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한 마리 불나방으로 변신하여 도성을 염탐하고 적당한 숙소를 찾아 몸 피할 곳을 정합니다.

하지만 술과 고기를 마다하고 여자도 멀리하는 손님들이라 돈 뜯어내기 글렀다는 여관 주인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온갖 사기와 도둑질, 살인 등등을 경험하고 커다란 궤짝에 갇힌채로 임금님 앞까지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안하무인의 임금이 통치하는 두려운 공간에 잡혀간 삼장법사 일행.

하지만 무슨 생각에선지 손오공은 새벽잠을 반납하고 부지런히 작업(?) 하여 임금 내외와 온갖 고위 관리들, 궁녀들까지 모조리 몰래 삭발을 시킵니다.

과연 다음 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언젠가 한 번 읽은 내용인데도 벌써 잊어버린 게 섭섭하기도 하지만 모르는 재미가 또 적지 않습니다.

그럼 3월은 주변이 좀더 조용하고 청정하길 고대하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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