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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이정철, 역사비평사 2
 작성자: 훈이아빠  2013-09-11 10:06
조회 : 3,063  
   http://youtu.be/blLxcVZYknE [1436]
개인적으로 바쁜일이 있어 한동안 뜸~했습니다.
그물망처럼 얽혀만 가는 바쁜 세상이 뭐 좋은지, 욕심을 좀 부렸는데
점점 더 정신적인 여유를 잃어갈까 "선택"에 대해 걱정입니다.
어쨌든 앞으로, 컴퓨터와 친해야 하는 업무로 전환될 것 같으니
"원광사"를 시뮬레이션 삼아 마음정리 기술을 잘 연마해야겠습니다.

석 달 정도 "오항녕 교수"의 일반인 대상 강의를 일주일에 한 번씩 들었는데
평소 무관심했던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가 조금 넓어진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저는, 누군가 추천해주는 도서는 꼭 읽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닿은 이 책과의 인연은, 간만에 "관계"의 자세를 되짚어 주었습니다.
남들보다 머리가 좋거나 돈이 많은, 소위 엘리트 권력들이 어지럽히는 세상에서
그래도 대다수의 백성들을 위해 양심있는 정치를 실천했던, 존경스런 선조들 얘기죠.
이름은 알아도 정작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몰랐던
"이이","이원익","조익","김육".
아직 절반밖에 읽지 않았지만 감동이 너무 커서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율곡 이이", 신사임당의 아들로도 유명한 이 어른이
젊은시절 승려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문정왕후 체제의 비호로 불교가 정치화되어 폐단이 많아서 그랬는지
1년여만에 다시 현실 정치로 입문하게 됩니다. 
어쨌든 삶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조숙했던 "이이"는
그동안 열세였던 사림의 세력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정치 집단이 바뀌어도 백성들의 삶에 고통이 여전한 것에 괴로워하며
정언을 놓지 않으니 당시의 치사한 언론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합니다.
한 개인에 대한 비겁한 세력의 압력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오직 세월이 흘러서, 더러움의 실체가 밝혀지고 나야 재수가 좋으면 그나마
후손들의 인정을 받게 되겠죠.
죽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야 싶지만...

그나마 청백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이원익"은 왕가와 먼 친척이어서 그랬는지
"이이"만큼은, 당시의 권력들로부터 공격을 심하게 당하지 않은 듯 합니다.
오리선생이란 애칭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임진왜란과 인조반정의 험난한 시절을 청백리의 모범으로 겪어냅니다.
이원익을 발굴해낸 이이처럼 오리선생 역시 이순신의 진면목을 간파한
안목을 지닌, 훌륭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어쩌면 오리선생의 도움없이, 이순신이 역사에서 일찍 퇴장했다면
우리의 국사,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하겠죠.

업무가 바뀌어 이젠,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 슬그머니 걱정됩니다.
못나면 무시당하고 잘나면 질투로 고통받는 조직생활.
그래서 더더욱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한 책들이 범람하는 시절
나의 작은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 사회악의 부조리를 당당하게,
용기있게 헤쳐나간 선조들의 모습을 되새기며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움켜쥡니다.

 

의견 2
보적
훈이아빠의 이 글을 보고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사서 읽었는데 많이 유익했습니다.
"이이" "이원익" "조익" "김육" 네 분 다 훌륭하신 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저는 오리 이원익선생님이 좀 더 마음에 와 닿더군요. 국사교과서나 왕실 위주의 사극에서는 알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사회 리더들의 삶을 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회지도층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자꾸만 민생과 격리되어가려는 정치를 민생을 위한 정치로 되돌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신 네 분의 삶의 향기가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13-10-30 14:05  답변
훈이아빠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 가득입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책읽기가 쉽지 않은데... 마음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저도 가끔씩 제 자신이 좀스럽게 여겨지면, 위인전을 통해 힘을 얻곤 합니다.
보적님 댁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13-11-04 13:37  답변